[경제쏙쏙] '로켓배송' 쿠팡 어쩌다가…과징금 1,400억원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경제쏙쏙 시간입니다.<br /><br />경제부 박효정 기자 어서 오세요.<br /><br />첫 소식으로 쿠팡의 배신이라고 잡으셨네요.<br /><br />어제 공정위가 과징금 1,400억원 제재를 내렸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아마도 월회비 내고 쿠팡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 주목하셨을 것입니다.<br /><br />볼펜 한 자루라도 주문하면 다음 날 갖다주는 로켓 배송이 인기 끌었고 덕분에 쿠팡도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필요한 물건 검색하면 상단에 쿠팡의 PB제품, 그러니까 자체 브랜드 제품을 의도적으로 노출해서 소비자들 유인했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공정위가 유통업계 역대 최고 과징금 내라 했는데, 이유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쿠팡은 자기 상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하여 검색순위 알고리즘 조작 및 임직원의 구매후기 작성과 높은 별점 부여를 통해 쿠팡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21만 개 입점업체의 약 4억 개 이상의 중개상품보다 대부분은 자기 상품만을 위주로 검색순위 상위에 올리는 위계행위를 하였습니다. 이로 인해서 소비자들은 쿠팡의 상품이 입점업체 상품보다 더욱 우수한 상품이라고 오인해서 쿠팡의 상품을 구매 선택하게 되는 등 쿠팡과 거래하도록 유인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네, 여기서 PB 제품이라면 자체브랜드 제품을 말하는 건데.<br /><br />그럼, 나머지 상품과는 어떻게 다른거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쿠팡에서 파는 상품을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첫째로 자체브랜드 상품입니다.<br /><br />쿠팡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것만 업체에 맡기는 상품이고요.<br /><br />두 번째는 쿠팡이 직접 매입해서 배송하는 상품, 세 번째는 쿠팡에 수수료 내고, 플랫폼만 빌려서 자기네 상품 파는 업체들입니다.<br /><br />공정위가 문제 삼은 건 첫 번째와 두 번째 상품입니다.<br /><br />그러니까 비싼 수수료 내고 쿠팡에 입점한 업체들은 차별당해서 제품을 상단에 노출하지 못했고, 결과적으로 안 팔리게 됐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이런 식으로 4년 반 동안 6만 4천종의 PB상품을 상위에 끌어올렸다고 공정위는 판단했습니다.<br /><br />구체적으로 보시면 쿠팡의 PB생수인 탐사수가 100위권 밖에 있다가 1위로 갑자기 올라왔고요.<br /><br />곰곰 크리스피롤, 코멧 대용량 리빙박스 등도 100위권 이하에서 1위로 올라왔습니다.<br /><br />검색 순위 조작만 한 게 아니죠.<br /><br />임직원들 동원해서 가짜 후기를 많이 올렸습니다.<br /><br />본사와 계열사 직원 2,200명 동원해서 7천종류 넘는 상품에 별 다섯개 줬는데요.<br /><br />구체적인 지침까지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장점 위주로 4줄 이상 쓰고, 그리고 하루 안에 작성해라 이런 지침까지 있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렇군요.<br /><br />과징금 규모가 커서 내부적으로 충격이 크겠습니다.<br /><br />쿠팡 입장은 어떻습니까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쿠팡은 공정위가 문제 삼은 걸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또 이커머스 관행인데 왜 우리만 제재하냐 불만도 표시했습니다.<br /><br />쿠팡 입장 보시면요. '쿠팡 랭킹순'이 없으면 소비자들은 오로지 판매량과 가격순으로만 상품을 접하게 돼서 중소기업 제품은 노출 기회가 없어진다.<br /><br />가격순으로만 하면 품질 입증 안 된 제품들만 노출돼서 소비자 다 떠난다.<br /><br />이렇게 말합니다.<br /><br />임직원 후기 작성에 대해서는요, 공정위도 허용해 온 업계 관행이고 임직원이 작성했다는 점을 하단에 적시했다고 반박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앞으로 익일배송을 포함한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며 경고 아닌 경고를 했습니다.<br /><br />쿠팡은 앞서서 3조원 규모의 물류 투자를 약속했고, 로켓상품 구매를 위해 2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이것들 모두 중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또, 공정위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다음 키워드 가보시죠.<br /><br />불지옥 갑시다.<br /><br />어떤 내용인지 감이 안 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아파트 이름 이야깁니다.<br /><br />노인 한 분이 택시를 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.<br /><br />택시 기사 당황했겠죠.<br /><br />옥신각신하다 보니 불지옥이 아니고, 푸르지오였습니다.<br /><br />우스갯소리겠지만 실제로 요즘 짓는 아파트 이름 어렵습니다.<br /><br />건설사들이 자기네 브랜드와 지역명, 또 애칭을 한데 섞으면서 의미를 알기 어려워졌는데요.<br /><br />올해 분양 앞둔 서울 아파트 이름 보시면요.<br /><br />'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', '래미안레벤투스' 처럼 하나같이 외국어 섞인 이름을 채택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 길이도 너무 길어졌습니다.<br /><br />우리나라에서 이름이 가장 긴 아파트는 파주시 동패동에 있는데요.<br /><br />'초롱꽃마을 6단지 GTX운정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'입니다.<br /><br />무려 25잔데요.<br /><br />GTX도 강조하고 건설사 브랜드도 강조하고 다 넣고 싶다 보니 길어도 너무 길어진 것입니다.<br /><br />아파트 이름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.<br /><br />실제로 서울시가 시민 1,000명에게 물었더니 70%가 아파트 어려운 이름 때문에 주소 쓰거나 찾아갈 때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.<br /><br />심지어 공인중개사 300명에게 물었더니 22%가 단지 이름을 혼동해서 '계약서를 다시 쓴 경험이 있다'고 답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렇군요.<br /><br />아파트 이름 쉽고 짧게 가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 같은데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서울시는 올해 초 아파트 이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.<br /><br />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고 고유 지명을 활용해 적당한 길이로 짓자는 것입니다.<br /><br />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동참하겠다고 했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강제력 없는 가이드라인이다 보니 쉽지 않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최근에는 과거에 쓰던 개나리, 진달래 같은 우리말 살려 쓰는 단지들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강남구 역삼동에 '개나리래미안' 있고요.<br /><br />서울 서대문구에 50년 넘게 자리 지키고 있는 '서소문아파트'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.<br /><br />강남구 대치동에 재건축 추진하고 있는 '은마아파트'도 있죠.<br /><br />건설사들은 아파트 이름은 결국 조합원이 정하는 건데 고급스럽게 보이고자 복잡한 외래어 사용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합니다.<br /><br />근데 과연 외래어 써야만 고급스러운지.<br /><br />그래야만 집값 올라가는 건지,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네, 다음 소식갑니다.<br /><br />서울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...